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2010년 6월 첫째 주말은 '생애 최고로 바쁜 주말'이 될 전망이다. 4, 5일 이틀간 부산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는데, 네덜란드 공주와 주요국 재무장관 등 참석자들이 경쟁적으로 사공 위원장과 윤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
31일 G20 준비위에 따르면 사공 원장은 이 기간 중 11번의 공식 면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사공 위원장은 3일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외신과 인터뷰를 한 뒤 세계은행(WB) 개발컨퍼런스 리셉션과 환영 만찬을 주재한다. 4일 오전에는 개막 연설부터 점심까지 회의장을 떠나지 못하며, 오후에도 재무장관 회의 도중 네덜란드 막시마 공주, 프랑스ㆍ호주 재무장관 등과 각각 30분 가량의 면담이 잡혀 있다.
5일에는 미국, 영국, 인도, 독일 등 7개 재무장관과 연쇄적으로 면담한 뒤, 마지막으로는 칸 스트로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만날 예정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국제 금융계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진데다가, 위원장이 해외 주요 인사와 교분도 두터워 면담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증현 장관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윤 장관은 4일 저녁 환영 리셉션에 참가한 뒤 5일에는 ▦글로벌 금융정책 공조 ▦금융규제 개혁 등과 관련, IMF 총재와 미국, 영국, 캐나다, 브라질 재무장관 등과 연쇄적으로 만나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윤 장관은 회의 결과가 집약된 공동성명이 나오는 5일 밤 늦게야 한숨을 돌릴 전망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회의 중간의 휴식시간에도 윤 장관은 참석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며 "아주 바쁜 주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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