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영방송들의 다큐멘터리를 교환해 상영하는 KBS 1TV '다큐 월드'가 대만 PTS방송이 제작한 '행복의 지도' 편을 1일 밤 11시 30분에 방송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만에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온 결혼 이주 여성들이 많이 거주한다. 이들은 '범아시아 자매 연합'을 조직해 차별을 극복하고 대만인으로 인정 받기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제작진은 먼 타국에서 온 신부들이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대만을 중심으로 일본, 한국, 베트남 등의 14개 도시를 돌며 취재했다.
대만에는 13만 명에 이르는 결혼 이주 여성이 살고 있다. 대부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출신으로 아시아 전역에 이런 여성들이 수십만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그램은 일본 야마가타현이나 한국의 경상북도 등 다국적 결혼이 많은 지역을 소개한다.
오해와 편견에 고통을 받기도 하지만, 이주 여성들은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각국에서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들의 자립을 돕는 지역 사회의 대학과 지원센터들도 소개된다.
제작진은 대만에 사는 중국 출신 결혼 이주 여성에 초점을 맞춘다. 다른 나라 출신에 비해 중국 출신이 대만에서 받는 홀대는 심각하다. 대만 감찰원이 조사한 결과 이들은 다른 동남아시아 출신에 비해 신분증 발급 기간, 학력 인정 등 10개 부문에서 차별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외국인 여성은 대만에 입국한 지 4년이 지나면 신분증을 받지만 중국 여성은 6년이 걸린다. 재혼의 경우에도 다른 나라 출신들이 자신의 기존 자녀를 대만 남편의 아이로 입적할 수 있으나 중국 출신의 경우는 불가능하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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