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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 환자 안식처 성라자로마을 6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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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 환자 안식처 성라자로마을 60주년

입력
2010.05.3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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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시 오전동 모락산 기슭에 자리잡은 무의탁 한센인들의 마지막 안식처 성라자로마을이 오는 2일 설립 60주년을 맞는다.

성라자로마을의 역사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6월 2일 미국 메리놀회 소속 조지 캐롤 주교는 경기 시흥군 서면 광명리(현재 광명시)에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성라자로마을을 세웠다. 천주교가 한센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국내에 설립한 최초의 요양시설이다. 곧 전쟁이 발발하고 환자들은 흩어졌지만 캐롤 주교는 1951년 모락산의 임야 33만여㎡를 1,500달러에 매입해 마을을 다시 일으켰다. 성라자로라는 이름은 성경에 등장하는 온 몸이 종기투성이인 거지 라자로(Lazarus)에서 유래했다. 한때 성라자로마을에서는 100여명의 환자들이 채소를 심고 닭을 기르며 서로를 의지하며 살았지만 일부가 자립해서 떠나며 현재는 65세 이상 노인 60여명이 머물고 있다.

해마다 자선음악회 ‘그대 있음에’를 열어온 성라자로마을은 설립 60주년을 맞은 올해도 자선음악회를 준비했다. 오는 5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28번째 자선음악회는 40년 역사를 가진 나자로돕기회가 주최한다. 음악회 수익금은 전액 한센인과 가족들을 돕는 데 사용한다. 후원자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올해 음악회도 2,500여 석이 거의 매진된 상태다. 성라자로마을 관계자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음악회 수익금은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의 한센인 돕기에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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