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을 늘리겠다.”
KT가 무선 인터넷 확대 일환으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및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 접속 시설 확대, 구글 안드로이드폰 도입 등의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이석채(사진) KT 회장은 31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합병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무선 인터넷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와이브로 시설을 늘리고 지하철과 버스에서도 고정형 무선 인터넷(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KT는 삼성전자, 인텔, 금융기관 등과 함께 자본금 3,200억원 규모의 와이브로 투자전문업체인 WIC를 다음달에 설립한다. WIC는 와이브로 장비 판매 및 임대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KT는 WIC를 거쳐 와이브로망을 10월 말까지 5대 광역시에 우선 구축하고 내년 3월쯤 전국 84개 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와이브로망과 와이파이망을 연계시켜 전국 어디서나 이용자들이 무선 인터넷을 편하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와이파이 시설도 대폭 늘린다. 9월 말까지 전국 와이파이 접속 지역을 현재 1만6,000곳에서 2만7,000곳으로 확충하고 지하철에서 와이파이를 즐길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주는 장치인 ‘에그’를 버스에 부착해 이동하면서도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으로 와이파이에 접속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해외 무선 인터넷 접속도 확대된다. 7월부터 99개국에서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로밍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무선 인터넷용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들도 지원하기로 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인 ‘넥서스원’도 들여온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장은 “6월 중순께 인터넷 판매를 시작하고 7월부터 전국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금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른 HSUPA와 롱텀에볼루션(LTE) 등의 이동통신 서비스도 준비한다. 이 회장은 “6월부터 데이터를 5.7Mbps 속도로 보낼 수 있는 HSUPA 서비스를 수도권 일대에서 제공하고 새로 확보한 900㎒ 주파수를 이용해 2012년 이후 LTE 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KT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무선 인터넷 이용자를 늘리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고객과 기업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통해 KT도 삼성이나 현대차 못지 않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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