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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고정운 관전평 - 수비진 방어 효율성 떨어져 박주영·이근호 투톱도 무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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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고정운 관전평 - 수비진 방어 효율성 떨어져 박주영·이근호 투톱도 무뎌

입력
2010.05.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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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손발이 맞지 않은 경기였다.

정예멤버로 구성된 것도 아닌데다 비가 오는 등 그라운드 상태도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표팀이 정상적인 경기를 운영하지 못한 것 같다. 고지대에서 체력 훈련을 많이 한 탓에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이 무거웠고, 롱패스 위주의 비효율적인 경기를 펼쳤다.

오히려 이날은 벨로루시가 우리가 그리스전에서 필승 전략으로 삼아야 할 플레이를 선보인 것 같다. 벨로루시는 수비를 두텁게 하다가 순간적인 역습으로 골을 터트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한국도 이처럼 빠른 카운터 어택을 그리스전에서 전개해야만 승산이 있다. 한국의 공격이 제대로 전개되지 못한 이유는 템포도 느리고 롱패스가 많았기 때문이다.

수비 진영에서 볼을 빼앗은 뒤 8초 안에 슛까지 연결시키는 역습을 펼쳐야만 그리스를 상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장면이 이날 단 한 차례 연출됐지만 상대 수비수의 반칙으로 끊겼다. 역습은 드리블, 빠른 패스, 킥 3가지가 밑바탕이 된다. 그런 측면에서 전진패스와 원투 패스가 많이 나와야 하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백패스와 횡패스가 남발되면서 공격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았다.

박주영과 이근호의 투톱도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지 못했다. 슈팅도 몇 개 되지 않았고, 일단 미드필드진에서 패스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다 보니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진의 효율적이지 못한 방어도 아쉬웠다. 실점 상황에서 수비수 5명이 우리 진영에 있었는데 상대는 겨우 한 명밖에 없었다. 하지만 적극적인 방어가 아니라 머뭇머뭇 대다 슈팅을 허용, 실점까지 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승패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어쨌든 이날 경기는 허정무 감독이 보다 나은 조합을 위해 실험하는 과정중 한 경기이다. 경기내용은 나빴지만 허점을 발견한 데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풍생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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