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청장 선거는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난립해 쉽게 승패를 점칠 수 없었지만 최근 무소속 후보 사퇴와 야당 단일화 등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한나라당 김영천 후보와 민주당 이동진 후보간 치열한 접전 구도로 가닥이 잡혔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선길 도봉구청장이 최근 후보 사퇴를 통해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 줬지만, 민주당 이 후보도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백만 국민참여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지지율을 배가할 발판을 마련했다. 두 후보 모두 서울시의회 의원을 지냈다.
신한국당 중앙당 공채 출신의 김 후보는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민원비서관을 지낸 경력과 도봉구 토박이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주거정비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시프트(장기전세주택) 제도를 활용해 역세권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주택 관련 공약을 강조하고 있다.
대형병원을 유치하고 문화예술회관을 건설해 지역 복지와 문화수준을 높이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또 수준별학습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 내 학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역 오랫동안 국회의원을 지낸 김근태 의원 보좌관 출신의 이 후보는 서민의 대변자임을 내세우며 4년 전에 이어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정당 차원에서 내건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실시와 선진국형 혁신학교 육성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또 각 동에 구립 보육시설 2개소를 설치하고 맞벌이 부부를 위한 역세권 공공보육시설도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각종 회의자료와, 업무추진비, 결산자료를 공개하는 등 불투명한 예산집행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두 후보 모두 지역의 교통환경이 열악한 점을 감안해 신설되는 우이~방학 경전철을 조기 착공하고 노선을 연장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수려한 도봉산을 끼고 있는 점을 감안해 관광객 유치 방안도 각각 제시했다. 김 후보는 도봉산 인근을 전면 개발해 에코빌리지를 조성하고 유스호스텔, 산악박물관 건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 후보는 도봉산을 중심으로 한 도심산악문화관광특구를 조성하고 국책사업인 산림테라피단지를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특보 출신인 미래연합 권중길(58) 후보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올림픽파크텔 사장을 지낸 무소속 손동호(54) 후보도 각각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도봉지역 연장과 수도권 전철 지하화 등의 공약을 내걸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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