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천시교육감 후보 5인 유세현장 동행 르포/ 교회·성당 돌며 '교육의 목자' 간절한 호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천시교육감 후보 5인 유세현장 동행 르포/ 교회·성당 돌며 '교육의 목자' 간절한 호소

입력
2010.05.30 13:47
0 0

사흘 앞으로 다가온 인천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5명의 후보들은 막판 표밭 다지기에 구슬땀을 흘렸다. 각 후보에 대한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뚜껑을 열기 전에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이 계속되면서 부동층 공략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30일에도 후보자들의 한 표 호소는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께 남구 숭의동 보합교회. 교인들에게 나근형(70) 후보가 분주히 인사했고, 옆에서는 선거운동원이 명함을 배포하고 있었다. 정장 차림의 나 후보는 어깨띠를 두르지 않았다. 한 선거운동원은 "교회여서 예의를 갖추기 위해"라고 귀띔했다. 나 후보는 이어 중구 내동의 내리교회로 이동해 유권자들을 만났고, 오후에는 체육대회가 열린 남구 주안2동 인천기계공고로 달려가 "교육감 경력을 바탕으로 희망찬 인천교육을 열겠다"며 지지를 부탁했다.

오후 2시께 동구 송현시장 최진성(68) 후보 유세차량 앞에서는 키다리로 분장한 선거운동원이 쉬지 않고 율동을 선사했다. 그 옆에서 푯말을 흔드는 선거운동원 중에는 최 후보의 아들과 딸, 조카 등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자원봉사자 숫자를 줄이기 위한 나름의 방편이기도 했다. 최 후보는 "인천교육을 앞장서 이끄는 키다리 아저씨가 되겠다"는 말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갔다.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이청연(56) 후보도 종교시설을 찾았다. 오전 7시께 순복음부평교회를 시작으로, 부평제일교회, 부평4동성당, 산곡감리교회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얼굴을 알렸다. 다른 후보들이 구도심 종교시설들을 찾은 반면 이 후보는 상대적으로 젊은층이 많은 지역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오후 2시께 부평롯데백화점 앞 유세를 마친 뒤에는 연수구로 이동했다. 그는 보수성향 후보들을 겨냥해 "인천교육의 수장은 무엇보다 뚜렷한 소신과 철학을 갖춰야 하고, 도덕적으로 흠이 없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후보측은 인천의 47개 시민사회단체에서 합의 추대한 범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라는 점을 앞세워 남은 기간 지지층 결집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조병옥(65) 후보도 오전 중에는 종교시설을 찾아 부지런히 명함을 전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남구 도화동 하늘꿈교회를 시작으로 부평 광음교회, 부평구 산곡동의 주안장로교회 등에서 선거운동을 한 뒤에는 예배에도 참석했다. 천주교 신자인 조 후보는 "명함만 돌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후엔 중구 자유공원에 올라 천안함 관련 보수단체들의 궐기대회에 동참하기도 했다. 조 후보는 "일반계고와 전문계고, 중학교, 특수학교 등 35년동안 경험한 인천교육의 문제점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권진수(58) 후보는 오랜 교육관료 경험과 함께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추대됐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투표용지 표기순서가 4번째인 것을 이용한 '홈런타자' 이미지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오후 2시30분께 연안부두 인천종합어시장 앞 유세에서 권 후보는 "27년간 교육행정에 몸담은 경험으로 교육재정을 확보하고, 인천을 글로벌교육의 무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권 후보는 선거 전까지 40~50대 공략에 주력하는 한편 5분간 유세하고 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일명 '5분 스피치'로 최대한 많은 유권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후보자들의 동분서주와 달리 유권자들의 관심은 냉랭한 편이었다. 선거운동원을 외면하거나 명함을 건네도 뿌리치는 일이 다반사였고, 유세차량을 세워놓고 목청이 터지게 공약을 외쳐도 눈길을 주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인쳔=송원영기자 wysong@hk.co.kr

김창훈기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