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와 거래량 차트를 이용하는 투자 분석(기술적 분석)은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분석 도구이다. 기술적 분석은 기업의 내재가치를 밝혀내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한계가 있지만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선 유용하다.
코스피가 지난 25일 1532.68(일중 최저가)까지 하락했다가 28일 1622.78로 반등했는데, 오늘은 이번 코스피 반등의 기술적 의미와 반등 폭을 예상해 보자.
먼저 이번 주가 반등이 '상승 추세로의 복귀'(상승 추세 중의 조정)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한다. 한국의 경기모멘텀(전년동기비 경제성장률 등)이 올해 말까지 둔화하고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도 이전보다 빠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금융규제 또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이번 주가 반등이 코스피지수 1,550을 일시적으로 하회하는 순간부터 시작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작년 11월초(4분기 기업실적 둔화 우려감 등으로 인한 주가 하락 직후)와 11월말(두바이월드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주가 하락 직후), 올해 2월9일이후(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주가 하락 직후)의 반등도 모두 코스피가 1,550을 밑도는 시점에서 시작됐다.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지수 1,550대에서 주가가 더 하락하지 않을 것(하방경직성)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미국 다우지수도 2월 초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주가 하락 당시의 저점인 1만포인트 수준에서 반등했다. 2009년 이후 최고점 1만1,205.03에서 하락률이 10%를 넘는 시점에서 반등이 시작된 건데, 미 증시에선 최고점으로부터 약 10%까지의 주가 하락은 기술적 조정(상승 추세가 바뀌지 않는 일시적 하락)으로 해석한다.
이번 코스피 반등은 주가 하락이 기술적 조정인지 아니면 하락 추세가 진행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에서 이뤄졌다. 주가 반등은 대략 코스피 1,630~1,690사이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120일 이동평균선인 1,660 전후의 지수대이다. 120일 이동평균선(6개월 기간)은 경기선이라고 불린다. 경기모멘텀 하강으로 인한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 주가 반등 폭을 가늠하기 위해선 미국 국채(10년물) 수익률도 관심을 갖는 것이 유용하다. 미 국채 수익률 추이는 위험자산(주식) 선호도에 대한 잣대이다. 이번 주가 반등은 미국 국채 수익률의 반등과 동시에 나타났다. 작년 10월초~11월말의 3.2%에서 코스피 반등이 시작됐는데, 미 국채 수익률이 약 3.5~3.6%에 도달하면 우리 주식시장도 다시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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