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 서울시장후보들의 선거 공보물에는 유권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압축적으로 담겨 있다. 후보들은 관련 사진과 함께 경력과 공약 등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최대한 부각하려 애썼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일 잘하는 젊은 시장'이란 슬로건을 내걸어 '젊은 일꾼'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공약 내용으로는 사교육과 준비물, 폭력이 없는 '3무(無) 학교 만들기'와 공공임대주택 확충 등 주택정책에 무게를 실었다. 표지에도 헬멧을 쓰고 지하공사장을 점검하는 사진을 실으면서 안쪽에 지난 4년의 치적을 열거하는 등 타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오 후보는 12쪽짜리 공보물에 '깨끗'과 '미래'라는 말을 모두 11번이나 썼다.
한 후보는 무상급식을 화두로 올렸다. 표지부터 위생모자를 쓰고 초등학생에게 배식하는 장면을 담았다. 공약 첫 머리도 무상급식이었고, 이어 보육정책과 일자리 창출을 주요 테마로 잡았다.
공보물 뒤편에는 한 후보의 주요 경력을 민주화 투쟁 당시와 정치권 입문 이후로 나눠 다뤘다.
구속 당시 수의를 입고 있는 사진과 진보 성향 인사인 남편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와 찍은 가족사진을 넣어 민주화 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점도 비중 있게 소개했다.
오 후보와 한 후보의 공보물이 각각 12쪽인데 비해 자유선진당 지상욱, 진보신당 노회찬, 미래연합 석종현 후보의 공보물은 4쪽씩이다.
지 후보는 표지에 상반신 사진을 크게 실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다. '지상욱의 서울 45년'이라는 제목의 자신의 일대기를 사진과 함께 게재해 서울 토박이임을 강조했다. 특히 부인인 배우 심은하씨와 함께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노 후보는 표지 사진에서 청바지를 입은 편안한 모습으로 자신이 '대한민국을 바꿀 서울시장 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는'MB에 맞설 강한 시장 노회찬', '4대강 사업, 한강에서부터 막겠습니다' 등의 문구로 자신을 홍보했다. 석 후보는 '2012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라는 문구를 표지에 적은 뒤 안쪽에는 박근혜 전 대표의 사진도 실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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