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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멘트 워크아웃 추진, 바람 잘 날 없는 범현대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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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멘트 워크아웃 추진, 바람 잘 날 없는 범현대家

입력
2010.05.2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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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현대가(家)에 또 한번 불운이 찾아왔다. 현대그룹의 사촌회사인 성우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현대시멘트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추진대상에 오른 것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현대시멘트에 대한 워크아웃 추진 방침을 정하고 다음달 4일 1차 채권단협의회를 개최해 최종 결정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시멘트는 자회사인 성우종합건설에 대한 보증채무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워크아웃 추진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성우종합건설은 서울 양재동 복합 유통센터 시공사로 참여했다가 재무상황이 악화됐으며 채권단은 성우종합건설에 대해서도 워크아웃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 있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시멘트가 성우종합건설에 제공한 담보는 총 524억원, 지급보증 규모는 6,813억원에 달한다. 연간 매출 3,500억원대인 현대시멘트가 감당하기에는 벅찬 규모다.

현대시멘트는 1958년 현대건설의 시멘트 사업부로 출발, 69년 독립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 고 정순영 전 성우그룹 명예회장이 창업했으며, 지금은 그의 장남인 정몽선씨가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워크아웃 역시 최근 확산되고 있는 '건설사 고사위기'의 한 단면이란 평가다. 현대시멘트는 2008년 682억원 적자에서 작년에 174억원 흑자로 전환했지만, 최근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시멘트 수요 감소로 재고가 쌓이자 최근 단양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광주공장을 폐쇄했고 올 2월에는 단양오스타CC를 매각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해 왔다.

최근 현대그룹도 재무구조약정대상에 오른 상태여서, 범 현대가에는 이래저래 바람 잘 날이 없는 상태. 다만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정인영 회장이 설립해 현재 차남 정몽원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라그룹은 최근 주력사였던 만도의 재상장에 성공, 화려한 재기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창업세대의 범 현대가로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들이 이끌던 한라그룹(고 정인영 회장) 성우그룹(고 정순영 회장) 현대산업개발(고 정세영 회장)KCC그룹(정상영 회장) 등이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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