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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李대통령과 회담/ "中, 시비 가린후 누구도 비호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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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李대통령과 회담/ "中, 시비 가린후 누구도 비호 않겠다"

입력
2010.05.2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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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28일 천안함 사태에 대해 "중국은 시시비비를 판단한 후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이명박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에서 "중국 정부는 국제적인 조사와 이에 대한 각국의 반응을 중시하면서 사태의 시시비비를 가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해 입장을 결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총리는 또 "중국은 일관되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그 어떠한 행위도 반대하고 규탄한다"면서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을 두둔해온 중국이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원 총리가 국제사회의 여론이라 할 수 있는 '각국의 반응'을 중시하겠다고 말한 것을 주목한다"며 "비동맹국가인 인도 등도 북한 규탄 움직임에 동참하는 게 국제사회의 여론"이라고 풀이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중국어로 번역된 천안함 사태 조사 자료를 원 총리에게 자세히 설명한 뒤 "북한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번 만큼은 북한이 잘못을 인정하도록 중국이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6자 회담에 대해 "회담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는 진정성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원 총리가 북한의 메시지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두 지도자는 확대회담에서 제주도와 중국 다롄(大連)에 양국의 영사 사무소 설치, 2015년까지 교역규모 3,000억 달러 달성 추진 등에 합의했다.

원 총리는 청와대 회담을 마친 뒤 김형오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는 한국이 다른 나라들과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를 매우 중시한다"며 "정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는 이어"한반도에서 충돌이 생기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쪽은 한국, 북한, 중국이어서 한반도 안정을 파괴하는 그 어떠한 행위도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과 원 총리는 29일 제주도로 이동,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와 함께 이틀간 한중일 정상회의를 갖고 천안함 사태와 3국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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