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해금 주자 두 명이 출중한 가량으로 대조적인 무대를 펼친다.
한서영(36)씨의 독주회 '소현'은 다분히 전통적이다. '바람의 속삭임'이라는 부제로, 산조를 중심으로 한 민속악에 바탕한 한씨의 다양한 기량이 펼쳐진다. 지난해 작곡가 이준호씨에게 위촉해 받은 '서낭당'이 첫 연주된다. 시골마을 어디에나 있던 서낭당에서 액을 떨치고 복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풍경을 자진타령과 동살풀이 등 전통 장단으로 흥겹게 풀었다.
1982년 작곡된 '비(悲)'는 민속 음악 중 비장한 가락만을 뽑아 엇모리 장단으로 풀어낸 곡이다. 춘향가의 눈대목을 해금 가락으로 푸는 곡 '해금으로 듣는 쑥대머리'도 흥미를 돋운다. 이밖에 생황과 이중주로 들려주는 '자진한잎 중 염양춘 1,2', 남도계면조의 선율을 다양한 가락으로 풀어내는 '서용석류의 해금 산조' 등에서 한씨는 정통적 면을 부각시킨다. 김청만, 강영근 등 협연. 29일 남산국악당. (02)2261-0515
그간 석 장의 음반을 낸 노은아(33)씨는 2년 만의 무대 '사사미 해금을 켜거늘'에서 해금에 숨겨진 기교의 최대치를 끌어낸다.
재미작곡가 나효신의 독주곡 '해금 베짜기'와 국악 작곡가 이해식의 독주곡 '날듬' 등 3곡을 초연한다. 여타 해금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초절 기교를 선보이는 등 해금에 대한 고정 관념을 시험하는 무대다. 권오준(피아노), 권정구(기타) 등 다양한 협연자들이 출연한다. 6월 4일, 국립국악원 우면당 (02)580-3300~3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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