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기에도 벅차다. 자취방 보증금 대출제도 시행하고 20대 임대주택 건설하라!"
27일 오후 5시30분께 대학생 600여명이 연세대 신촌캠퍼스 중앙도서관 앞에 모여 20대 주거권 보장을 위한 '집 없는 20대의 역습'선언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연세대ㆍ이화여대ㆍ서울시립대 총학생회, 서울지역 대학생연합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6ㆍ2지방선거에 나선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최고 이율 3%ㆍ최고 한도2,000만원의 자취방 보증금 대출제도 시행 ▦20대 임대주택 건설 등을 촉구했다. 연세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대학생유권자연대와 함께 28일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20대 주거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협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ㆍ2지방선거 관련 각종 유권자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전국 3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10유권자희망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2010지방선거유권자운동본부','2010여성유권자희망연대', '2010청년유권자행동' 등의 단체들이 투표참여 독려에서부터 특정 정책 반대ㆍ지지 운동까지 다양한 움직임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결격 사유'가 있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벌이던 과거의 낙천ㆍ낙선운동에서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지지후보를 발표하는 등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이다.
특정 계층이나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운동도 눈에 띈다. 23일 출범한 중국계 결혼이민여성ㆍ귀한(歸韓)동포연합총회 유권자운동은 선언문에서 "결혼이민여성과 자녀들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후보, 귀한동포와 중국동포의 권익과 지위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귀한동포연합총회 관계자는 "국적신청이나 귀화신청을 하면 국적이 나올 때까지 1년 반이나 2년 가까이 일을 못하는 비자(F1)를 주고 일을 하다 적발되면 100만원 벌금을 물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중국동포 유권자가 20만 명이나 되는데 지방선거를 통해 '우리도 유권자'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여성연대는 여성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지방선거에 직접 162명의 후보를 냈다. 전국여성연대 관계자는 "친환경 무상급식은 기본이고 일자리 창출과 보육,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수립해 지역실정에 맞게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권자희망연대 관계자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공급자 중심이 아닌 사용자 중심의 아이폰에 비유할 수 있다"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사용 범위를 확장하는 것처럼 유권자운동도 시대 흐름에 따라 적극적인 방식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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