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의 로드맵을 공개했다.
허 감독은 27일 오전(한국시간) 노이슈티프트 캄플 훈련장에서 실시한 첫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의 목표와 주안점을 밝혔다. 허 감독은 "팀을 다듬어나가는 과정이다. 세부 프로그램은 이미 마련해놨다. 앞으로 치를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본선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 의미를 부여했다.
선체력 후전술
대표팀은 이날 가벼운 체력 훈련에 이어 패스 워크를 다듬으며 전지훈련의 스타트를 끊었다. 28일 오전 진행될 두 번째 훈련에서는 개개인의 체력 파악에 초점이 맞춰진다. 대표팀은 본진이 도착하기에 앞서 훈련장 주변에 무선 체력 측정을 위한 12개의 송수신 장치를 설치했다. 허 감독은 "고지대 적응도를 점검하기 위해 선수 개개인의 체력적인 변화를 측정할 계획이다. 경기를 통해 팀을 다듬기 위해서는 먼저 체력적으로 이상이 없어야 한다"고 체력 테스트를 실시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벨로루시전, 마지막 옥석 가리기
허 감독은 30일 밤 10시 쿠프슈타인슈타디온에서 열리는 벨로루시와의 평가전에 모든 선수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인전(6월4일)에 사실상의 베스트 11을 투입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표팀은 한일전과 마찬가지로 벨로루시전에도 '위장 등번호'를 단 채 경기에 나선다.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다. 허 감독은 "득이 없을 지는 몰라도 해는 되지 않는다"며 남은 평가전에서 '위장 등번호' 작전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동국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최종 엔트리 선정의 마지막 키는 이동국(전북)이 쥐고 있다. 허 감독은 최종 엔트리 선정과 관련해 허벅지 부상에서 재활 중인 이동국을 언급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2차전, 3차전에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부상 선수가 나올 경우 경기 시작 24시간 전에 교체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동국을 그리스전에 투입하기 어려워도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는 허 감독의 고민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동국은 27일 경기장에 나와 가벼운 패스 훈련 등으로 재활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스 실체를 확인한다
허 감독은 수 차례 '경적필패'를 언급하며 자만심을 경계했다. 그리스와 북한전 결과(2-2)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 허 감독의 태도다. 허 감독은 6월3일 오전 1시30분 빈트투르경기장에서 열리는 그리스와 파라과이의 친선 경기를 다시 찾는다.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제출(6월2일)한 후 그리스의 허실을 재점검하고 스페인전에 베스트 11을 가동, 남아공행 준비를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노이슈티프트(스위스)=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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