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국 정부가 28일 주일 미 해병대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을 오키나와(沖繩)현 중북부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의 미군 캠프 슈왑 연안과 부근 해역으로 옮긴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하지만 연립정부에 참여한 일본 사민당이 오키나와현 내 이전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연정 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일 정부는 이날 오전 양국 외무ㆍ국방장관(2+2) 공동성명으로 후텐마 기지 이전 계획을 동시 발표한다. 일본은 오후 임시각의를 열어 정부 방침을 확정하고 하토야마(鳩山)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오키나와현 외 이전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미일 공동성명에는 오키나와의 미군 주둔 부담을 덜기 위해 해병대 훈련 일부를 가고시마(鹿兒島)현 도쿠노시마(德之島) 등으로 옮긴다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 동쪽 미군 훈련 해역 일부와 가데나(嘉手納) 미 공군기지 남쪽 5개 구역과 시설 반환도 포함된다.
하지만 후텐마 기지를 괌 등 해외나 적어도 오키나와현 바깥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사민당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일 합의문에 '헤노코'를 명기할 경우 각의에서 서명하지 않겠으며 장관직 파면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한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사민당 당수(소비자ㆍ저출산담당장관)는 28일 발표를 보고 연정 이탈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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