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로자가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노동자보다 1.3배나 오래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고용에서 자영업자가 비중이 OECD 평균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27일 OECD가 내놓은 '2010년 OECD 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제, 재정, 교육, 과학 관련 지표들은 상위권에 포진했으나, 근로시간이나 고용률, 출산율 등 삶의 질과 연관된 부분에서는 OECD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통계연보는 OECD 전 회원국의 2008년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256시간. 지난해(2,316시간)보다 60시간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OECD 평균(1,764시간)보다 500시간 가량 많았다.
경제활동인구 대비 취업자 비중인 고용률은 남성이 74.4%, 여성이 53.2%로 평균 63.8%였는데, 이는 OECD 평균(66.7%) 3%포인트 가량 낮은 것이다. 파트타임 취업자의 비중은 9.3%로 OECD 평균 15.5%보다 낮았으나, 자영업자 비중은 31.3%로 회원국 평균(15.8%)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 총 실업자 가운데 1년 이상 취업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 비중은 2.7%로 전년도(0.6%)보다 2.1%포인트나 늘었으나, OECD 평균인 25.9%와 비교하면 아직 안정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꼴찌 수준의 출산율도 그대로 나타났다. 2007년 1.25명이던 출산율이 2008년 1.19명으로 감소했다. 고령화 속도도 빨라져 65세 이상의 고령인구 비율은 올해 11%에서 2020년에는 15.6%, 2050년 38.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총 인구는 2020년께 4,932만6,000명을 정점을 찍은 뒤, 2050년에는 4,234만300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재정, 과학 분야 지표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ㆍ구매력 기준)은 2만7,658달러로 나타났다. 회원국 평균(3만3,732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년(2만6,574달러)에 비해 4% 증가했다.
GDP 대비 투자율은 2007년 28.5%에서 2008년 29.3%로 늘었고, 가계저축률은 2.9%에서 2.8%로 소폭 감소했다. 정부 부채 역시 GDP의 26.8%로 OECD 평균(78.4%)의 3분의1에 불과했다. GDP대비 수출입 비중은 2007년 41.2%에서 2008년 53.5%로 증가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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