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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선거 격전지를 가다] <5·끝> 김문수 VS 유시민 VS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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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선거 격전지를 가다] <5·끝> 김문수 VS 유시민 VS 심상정

입력
2010.05.2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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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 지방선거를 6일 앞둔 27일 경기 수원시 팔달문 근처에 선거유세차가 멈춰 섰다. "도지사는 OOO, 시장은 XXX입니다. 우리를 세트로 찍어주십시오."

찬찬히 유세를 듣고 있던 40대 남성에게 어떤 경기지사 후보를 지지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경기지사는 대가 센 사람이 하는 게 낫습디다. 안 그러면 서울에 다 먹혀버리고 경기도는 2류로 처지니까요. 그런데 김문수도 당차고 유시민도 똑소리 나기에 고민입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도 지방선거 바람에 술렁이고 있었다. 한나라당 김문수, 국민참여당 유시민 ,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나선 경기지사 선거전은 그 어느 지역보다 뜨겁다.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유 후보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

바닥 민심은 엇갈렸다. 이날 오전 의정부역에서 택시를 타고 선거 이야기를 꺼내자 50대 택시기사인 이영환씨는 바로 김 후보 편을 들었다.

이씨는 "유시민은 노무현 아류 아닙니까. 말만 번드르르 하고. 천안함 이야기 하는 거 봐도 믿음이 안 가요. 이쪽에선 표가 안 나올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포천 동두천 양주 등 군부대가 밀집한 경기 북부의 안보 중시 민심이 천안함 사태 후 김 후보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그러나 의정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포천행 버스를 기다리던 김숙영(62ㆍ여)씨는 유 후보쪽이었다. 김씨는 "한나라당 지사들이 경기도민을 위해 해놓은 게 뭐가 있느냐"라면서 "차라리 새로운 사람에게 기대를 걸어봐야지"라고 말했다.

서울과 인접한 지역 민심도 나뉘어 있었다. 부천시 소사구에서 만난 김영태(69)씨는 "어렵게 살아왔지만 양심적이고 비리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 김문수"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양시 대화동에 살며 서울로 출퇴근 하는 30대 최모씨는 "애들 무상급식 공약 등 교육과 보육에 돈을 더 쓰겠다는 유 후보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2년 사이 수원 안산 시흥 재보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승리를 거두는 등 야당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천안함 사태와 현직 시절 성과 등으로 앞서 가는 김 후보가 안심하지 못하는 이유다. 또 서울과 인접한 주요 도시의 민심과 도 외곽 농촌의 표심이 달라 지역별 세대별 결집도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중앙 정치 바람도 강하게 타는 편이다. 이날 오후 들른 성남 분당구 정자동에선 참여정부 실패 이야기가 많았던 반면, 그곳에서 지하철로 다섯 정거장 떨어진 모란시장에선 이명박 정부 심판론이 자주 들렸다. 수원 성남 대학가 주변에서는 심상정 후보에 대한 지지의견이 적지 않았다.

김 후보 측은 "24박25일 현장 방문을 이어가는 등 서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 승세를 굳힐 것"이라고 밝혔고, 유 후보 측은 "이명박 정부와 김문수 도정이 똑같이 실패했다는 점을 부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 측은 "남은 기간 지지율을 끌어올려 진보신당의 존재감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수원ㆍ부천ㆍ성남ㆍ의정부=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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