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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 악단장 하틀리 영국인명사전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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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 악단장 하틀리 영국인명사전에 올라

입력
2010.05.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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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의 영웅 월러스 하틀리(1878~1912가 영국 옥스퍼드대학 출판부가 27일 발간한'영국인명사전'에 등재됐다.

바이올리니스트 하틀리와 그가 이끈 7명의 악단은 1912년 4월 15일 대서양을 건너던 중 빙산에 부딪쳐 1,517명의 승객과 함께 침몰한 타이타닉호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사전은 이들이 승객들의 동요를 줄이기 위해 배가 빙산에 충돌한 뒤 가라앉기까지 약 3시간 동안 연주를 계속했다고 소개했다. 당시 34세였던 그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여자가 있었다.

영국 랭커셔 출신의 독실한 크리스천이던 하틀리는 복음 전도의 방편으로 유람 여객선 악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연주곡에 대해서는 '내 주를 가까이(Nearer, my God, to thee)'라는 증언과 '가을(Autumn)'이라는 증언이 엇갈린다. 또 사고 2주 뒤 해저 전선부설선에 의해 인양된 그의 시신에는 바이올린이 묶여 있었다는 설도 있다.

그와 악단의 의연하고 영웅적인 죽음이 알려지면서 이들을 기리는 기념물이 영국 호주 등모두 13곳에 건립됐는데, 이는 타이타닉호 선장의 기념물보다 2배나 많은 숫자라고 사전은 전했다. 사전은 "하틀리가 이끄는 음악인들의 용감하고 자비로운 행동은 재난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존엄성과 영웅적 자질을 보여준 상징이 됐다"고 평가했다.

영국인명사전은 1885년부터 발간됐으며 2004년부터 옥스퍼드대학 출판부가 주관해 매년 새로운 인물을 추가해오고 있다. 생존자는 등재되지 않는 이 사전에는 현재 5만7,348명이 수록돼 있다.

최윤필 기자 walden@hk.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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