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성급회담의 북측 대표단장은 26일 남한 당국이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할 경우 "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에서 남측 인원, 차량에 대한 전면 차단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또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전날 담화에 따라 이날 판문점 적십자 연락사무소와 남북 해사당국간 통신 차단을 남측에 통보했으며, 개성공업지구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 머물던 남측 인원 8명 전원을 전격 추방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측 대표단장은 이날 남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확성기 설치는 북남 군사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이자, 군사적 도발"이라며 "확성기가 설치되는 족족 조준 격파사격으로 없애버리기 위한 군사적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만약 남측이 삐라(전단) 살포 행위를 계속하고 심리전 방송까지 재개하면 즉시 물리적 행동을 포함한 우리 군대의 강경대응 조치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적십자회 명의로 판문점 적십자 연락사무소의 사업을 중단하고 통신연계도 차단한다고 알려왔다.
북한은 아울러 이날 오전 남북경협사무소 남측 인원들의 철수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수영 소장을 비롯한 남측 관계자 8명이 오후 1시45 분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전원 귀환했다.
북한은 그러나 경의선ㆍ동해선 군 통신망은 차단하지 않아 이날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지구에 대한 방북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통일부는 이날 현재 개성공단 773명, 금강산 지구 14명 등 우리 국민 787명이 북한 지역에 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