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의 열을 이용한 '온열 항암요법'이 난소암 생존율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소암은 5년 생존율이 25%밖에 되지 않아 여성암 가운데 생존율이 아주 낮다. 발견도 늦는 데다 지름 30㎝ 정도의 종양으로 자라는데 걸리는 기간은 불과 1~1.5년일 정도 진행이 빠르기 때문이다.
이준모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 부인암센터 교수팀은 "말기 난소암 환자 22명에게 수술 후 항암제(파클리탁셀) 투여와 함께 온열 항암요법을 병행한 결과, 난소암 환자의 8년 생존율이 84.6%나 돼 기존 항암제 투여만 한 난소암 환자 29명의 8년 생존율(32.5%)보다 2배 이상이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권위지인 '외과종양학회지(Journal of Surgical Oncology)' 2월호에 소개됐다.
이 교수는 난소암 수술 후 복막을 봉합하기 전에 항암제를 복강 내에 투여하고, 고압펌프로 복강경 내 온도를 43~44도로 유지했다. 열과 항암제를 병행 치료함으로써 복강 내에 일부 남아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이다.
이 교수는 "온열 항암화학요법이 혈중 약물농도가 낮아 인체 독성이 매우 적다"며 "수술 부작용도 구역ㆍ구토 등 경미한 증상 이외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교수는 1994년 국내 처음으로 온열 항암화학요법을 도입했고, 2007년 미국 부인종양학회지인 '부인종양학(Gynecologic Oncology)'에 5년 생존율 성적을 발표한 바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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