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돌아온 MBC 예능 프로그램들의 성적표가 흡족하다. 특히 지난 22일 방송한 토요 예능 프로그램들은 모두 예전의 시청률을 기록하거나 그보다 나은 시청률을 보였다.
MBC 예능 프로그램들은 천안함 침몰 사고와 노조 파업 등이 겹치면서 길게는 두 달에서 짧게는 1~2주간의 결방 기간을 가져야 했다. 이 기간에 MBC 간판 프로그램들은 '스페셜'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방송돼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스페셜이라는 장르가 새로 생겼냐"는 비아냥 섞인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 14일 노조가 총파업을 풀고 현장 투쟁으로 전환하면서 MBC 예능 프로그램들은 본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것도 훨씬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평소 한 자리수 시청률에 그쳤던 '우리결혼했어요 시즌2'는 22일 12%(AGB닐슨)를 기록하며 1일 방송한 지난 회(7.9%)보다 4% 이상 시청률이 껑충 뛰었다. 3주 만에 방송했음에도 더 많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것이다.
같은 날 방송한 '세바퀴'(18.5%)는 4주 만에 돌아와 토요 예능의 왕좌를 되찾았고, '무한도전'(17.2%)은 8주 만에 방송했음에도 앞선 방송과 동일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무한도전'은 하하 복귀 특집 두 번째 편과 함께 신년특집 다이어트 최종 결과를 다뤘는데, 그 결과가 언론을 통해 이미 공개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무한도전' 에 대한 고정층의 신뢰가 두텁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이 밖에도 26일 방송하는 '황금어장'은 오래 전부터 묵혀뒀던 메가톤급 게스트 '피겨여왕' 김연아와 '월드스타' 비의 녹화분이 방송되고, 29일 '무한도전'은 200회 특집이 마련돼 있어 MBC 예능의 강세가 이어질 듯하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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