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유럽을 도울 의사가 있다는 데 의견이 같이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유럽을 긴급 방문하기 앞서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의 갑작스런 유럽 방문은 유럽연합(EU) 차원의 1조달러 긴급 구제안 마련에도 불구하고, 남유럽발 재정ㆍ금융 위기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특히 그가 최근 선진 7개국(G7) 긴급 화상회의를 통해 독일을 압박, 1조달러 긴급 구제안 마련을 배후에서 주도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기간 어떤 추가적 조치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우선 가이트너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첫 방문지인 런던에서 조지 오스본 신임 영국 재무장관을 회동하고, 이어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를 만난다. 또 27일엔 베를린을 찾아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만나 1조달러 구제안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가이트너 장관이 이번 유럽 방문 기간 유로위기 타개를 위해 2차 구제안 마련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역설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각에서는 가이트너 장관이 최근 4년간 달러대비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유로화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미국 유럽 동시 시장개입과 같은 '조율된 행동'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미 재무부 관리들은 "이는 시장의 추측 일뿐"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한편 미 CNBC 방송은 25일 미 재무부 관리를 인용, 가이트너 장관이 이번에 유럽 측에 강화된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발생하는 잠재적 손실을 측정,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기법)를 실시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재정 위기로 유럽의 주요 22개 은행이 모두 자본이 잠식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음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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