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지방선거에서 네 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서울 동대문구는 방태원 한나라당 후보와 유덕열 민주당 후보가 당락을 예측하기 힘든 빅 매치를 펼치고 있다. 두 후보 공히 동대문구정을 이끈 경험이 있는데다 지역 기반도 탄탄하다. 민주당이 전통적 야당 표심이 살아났다며 우세지역으로 분류했지만, 한나라당 역시 천안함 사태 이후 보수층 결집으로 당초의 우세 판세를 되찾았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인재 영입 1순위로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된 방 후보는 30년 가까이 정통 관료의 길을 걸었다. 서울시 건설기획국 건설행정과장, 가로환경개선추진단장, 동대문구 부구청장 등 주요 보직을 섭렵했고, 육사 출신답게 강한 추진력을 보여왔다. 방 후보는 “이명박 시장, 오세훈 시장 시절 원지동 추모공원, 청계천 복원 사업, 대중교통체계 개편 등 민선 4,5기 역점사업들을 무리 없이 해결해 신뢰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환경 684억 투입을 통해 ‘이사 오는 동대문’ 구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구청장 권한대행 시절부터 자신이 추진해온 청량리 민자역사 ‘드림소사이어티’가 8월 말 완공되고, 주변 집창촌(속칭 588) 일대에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면 결정적 지역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방 후보 측은 “상대 후보가 각종 선거의 단골 출마자이다 보니 인지도가 높았지만 지금은 우리가 8% 가량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유덕열 후보 측은 “이대로만 가면 당선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대문구에 25년 동안 살며 서울시의원과 동대문구청장을 지낸 유 후보는 기존 표밭을 꾸준히 다져왔다는 강점이 있다. 유 후보는 지역 중ㆍ고생들의 학력 신장에 정책의 최우선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력평가 결과 동대문 지역 중ㆍ고생들의 학력이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교 교육환경 개선과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8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청량리 철도부지 복개를 통한 7만㎡ 규모의 ‘동대문광장’(가칭) 조성과 서울약령시(제기ㆍ용두동 일대 한약재시장) 개발, 답십리 고미술상가 관광 명소화 공약도 내세웠다. 특히 한나라당 출신 홍사립 전 구청장이 인사비리로 중도하차 한 점을 거론하면서, 자신의 구청장 재임시절(1998~2002년) 25개 구청 중 청렴도 1위를 차지한 사실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한편 호원대 겸임교수인 친박연합 김영환 후보는 효율적 재정운용과 투명한 인사 등을 공약했다. 동대문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낸 무소속 김재전 후보는 아파트형 공장 건립, 동대문숲 조성 등을 내걸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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