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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힐러' 박미라 "내 몸과 마음이 말합니다, 한발짝 쉬어가도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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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힐러' 박미라 "내 몸과 마음이 말합니다, 한발짝 쉬어가도 괜찮다고"

입력
2010.05.26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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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disease)이 편안함(ease)을 벗어난(dis) 상태를 의미하듯, 몸과 마음의 편안함을 회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되찾는 것, 그게 바로 마인드 힐링(mind healing)이죠.”

20일 오전 10시 서울 정독도서관 인근 한 찻집에서 만난 ‘마인드 힐러(mind healer)’ 박미라(46ㆍ새세상여성연합 이사)씨는 쌩쌩했다. 그는 20명을 인솔해 사흘간 제주도로 마인드 힐링(mind healing) 여행을 떠났다가 전날 밤 10시가 넘어 돌아온 터였다. 박씨는 상쾌한 표정으로 “이게 바로 매일 저녁 명상을 통한 마인드 힐링 효과”라고 말했다.

마인드 힐링은 본래 건강하고 완전한 인간이 환경오염, 스트레스, 패스트푸드 등의 영향으로 면역력이 저하돼 몸과 마음의 병을 앓는다고 본다. 따라서 명상이나 믿음, 긍정적인 태도로 에너지를 생성해 심신의 건강을 회복하자는 데 뜻을 둔다.

박씨는 비용을 대납한 언니의 성화에 못 이겨 제주도 여행에 마지못해 참가한 40대 초반 여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처음에 ‘긍정적인 생각이 얼마나 힘이 되냐’며 시니컬한 표정으로 쏘아 붙이더니 3일간 강연과 명상을 경험하곤 옆 사람을 안아주며 울더라고요. 숨가쁘게 사회 생활하면서 잃어버린 나의 소중함, 충만한 삶을 본 거죠.”

그는 이어 “심리치료는 사회 적응을 못한 개인에 국한해 문제를 해결하는 반면 마인드 힐링은 개인의 본성을 회복시킴으로써 스트레스 등 사회적 압박을 자연스럽게 극복하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암 환자에게 ‘어떻게 하니’‘좀 괜찮아’라며 걱정해줄 거라면 부정적인 에너지가 상대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차라리 병문안 가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지인 중에 명상을 통한 마인드 힐링으로 자궁암을 극복해 방송에 소개된 사례도 있다고 했다.

그는 대학에서 가정관리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한 뒤, 여성 포털사이트 ‘여자와닷컴’ 컨텐츠 팀장, 페미니스터 저널 이프(if) 편집장 등을 거쳤다. 마인드 힐링 전도사로 나선 이유를 묻자 그는 “관심을 갖게 되고, 흥미를 느낀 여성 운동 관련 일을 주로 했는데 행복하지 않았어요. ‘왜 그럴까’ 고민하다 인간관계 등 내면의 문제라고 결론 내리고 2001년부터 명상을 시작했죠.”

박씨는 이후 조금씩 삶의 안정을 되찾았다. 2005년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모 일간지에‘마음 치유’라는 지면상담코너를 맡아 꾸려가기도 했다. 2006년 2월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심신통합치유학과에 입학해 박사과정을 마쳤고, 2009년 한국교육문화재단과 세계명상가협회가 발급하는 마인드힐링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박씨는 좋은 명상법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에 “마음이 평화롭고 행복한 것이 최고이기 때문에 각자가 편한 대로 하면 된다”면서 자신의 방법을 소개했다. “잠자기 전 누워서 두 손을 가슴에 얹고 하루 종일 수고한 나에게 ‘감사한다’고 칭찬해보세요. 힘찬 심장 박동소리, 신선한 피가 흐르는 소리가 들려요. 내 몸의 세포도 ‘파닥파닥’ 살아 숨쉬는 것 같아요.” 그는 덕분에 자주 쉬던 목도 좋아졌고, 신경성 위염도 호전됐다고 했다.

박씨는 마인드 힐링이 아직 체계적으로 자리잡지 않아 관련서적과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마인드 힐링 교재를 제작 중이다. 그는 “명상에 잠기면 대자연의 에너지가 몸으로 스며든다”며 “이 기운으로 사람들의 심신이 건강해져 마인드 힐러나 전문 상담가가 사라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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