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권자 10명 중 7명 이상은 6ㆍ2 지방선거에 출마한 해당 선거구의 교육감 후보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의 적극 투표층이 60% 안팎으로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설사 투표장에 가더라도 '줄투표' 등 묻지마 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4일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 '교육감 후보를 모른다'는 응답은 76.3%에 달한 반면 '안다'는 응답은 23.7%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교육 수준이나 직업, 연령 등과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대학 재학 이상(76.9%), 화이트칼라(75.0%), 40대(75.7%) 등 대부분 조사계층에서 70.9~86.6%가 교육감 후보를 모른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교육 문제에 관심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정 주부 역시 '모른다'는 응답이 76.2%에 달했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은 수위를 달리는 교육감 후보들의 지지율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지지율 1위라고는 하지만 서울 14.7%, 인천 11.2%, 경기 19.8%로 모두 10%대에 머물렀다. 수도권 광역단체장 1위 후보들의 지지율이 40%를 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나마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경기 역시 지난 22일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충남지사 후보 3위 지지율(17.2%)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그만큼 교육 수요자의 의견보다 일부 단체의 조직표에 의해 '백년대계'의 책임자가 결정될 가능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교육감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름ㆍ무응답 평균도 60%(서울 70.5%, 인천 61.5%, 경기 59.5%)를 웃돌았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부동층이 20% 안팎인 것과 대조적이다. 경기지역이 상대적으로 부동층이 적은 것은 보혁(保革)성향의 후보 구도가 뚜렷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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