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 일본을 꺾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 월드컵 최종 담금질을 이어갈 오스트리아로 향했다. 대표팀은 전훈캠프에서 벨로루시(30일)에 이어 스페인(6월4일)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꺾어야 할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17일. '허정무호'의 3대 과제를 짚어본다.
"이제는 실전" 고지대 적응에 올인
대표팀의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캠프는 해발 1,200m 고지에 위치한 노이슈티프트.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 역시 해발 1,753m의 고지대인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 소집 훈련 동안 저산소방을 설치했다. 전지훈련부터는 산소량을 조절할 수 있는 산소마스크도 나눠준다. 고지대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을 위해서다. 오른쪽 풀백을 놓고 차두리(프라이부르크)와 경쟁하는 오범석(울산)은 "산소방에 들어서면 숨이 턱 막힌다. 멍하고 답답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표팀은 1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잠비와의 친선경기에서 '고지대 패닉'에 빠지며 2-4로 패했다.
최종 23명, 베스트11 확정
대표팀에게는 가장 중요한 숙제가 남아 있다. 월드컵 본선에 나설 23명의 최종 명단을 선정해야 하고 베스트11도 확정해야 한다. 대표팀은 전훈기간,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10시 벨로루시, 다음달 4일 오전1시 스페인과 차례로 평가전을 벌인다.
대표팀은 벨로루시전 이후 3명을 탈락시킨 최종 엔트리를 다음달 2일 오전 7시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한다. 따라서 벨로루시전에는 정예멤버보다는 후보군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특히 스페인전은 베스트11의 본선 경쟁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FIFA랭킹 2위로, 이번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스페인을 맞아 선전을 펼친다면 16강 진출을 조심스레 낙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 상대 그리스전, 필승 대책 마련도
그리스 전력분석을 위해 대표팀에 앞서 오스트리아로 떠난 허 감독은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그리스가 우리와 체격이 비슷한 북한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펼치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그리스 대표팀은 26일 새벽 오스트리아 알타흐에서 북한과 평가전을 치른다. '가상의 한국'인 북한을 상대로 스파링을 펼치는 것이다. 허 감독도 그리스-북한전을 직접 관전하며 수비 위주의 팀으로 알려진 그리스의 실체파악과 동시에 이를 깰 공략법을 함께 찾겠다는 구상이다. 그리스는 다음달 2일 스위스 빈터투어에서 파라과이와 마지막 평가전을 가진 뒤 남아공에 입성한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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