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가 7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 배우자들의 내조와 외조 경쟁도 불을 뿜고 있다. 특히 격전이 펼쳐지고 있는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선 몇몇 후보의 배우자들은 후보들과 따로 지역을 돌며 표밭 다지기에 한창이다.
서울시장후보 배우자들의 모습은 여야가 대조적이다.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후보의 부인인 송현옥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는 전공을 살려 문화단체와 여성단체 대표들을 개인적으로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 후보측 관계자는 "송 교수는 직능단체 관계자들을 주로 만나 오 후보의 관련 정책을 알리는 데 적극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후보의 남편인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는 조용한 외조에 힘쓰고 있다. 한 후보측 관계자는 "박 교수가 아침에 부인이 차 안에서 먹을 도시락도 챙겨 주고 '한명숙은 할 수 있다'는 말로 자신감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서울시장후보의 부인인 탤런트 심은하씨도 적극 선거운동에 나설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과는 달리 조용한 내조쪽이다. 공개적으로는 지난 16일 지 후보 생일을 맞아 선거캠프에 잠시 모습을 보인 게 전부다.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는 후보 배우자들도 있다.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후보의 부인 설난영씨는 과거 노동운동의 경험을 적극 살려 주로 노조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4일에는 본인이 1978년부터 2년간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경기 오산의 세진전자를 찾았고, 이밖에 지역 내 중소기업들을 수시로 찾아 다니고 있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후보와 부인인 한경혜씨는 전략적 보완관계다. 한씨는 25일 경기남부 5일장을 찾는 등 매일 유 후보와 같은 컨셉으로 다른 지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진보신당 심상정 경기지사후보의 남편 이승배씨도 22일 심 후보의 홈페이지에 "당신을 도구로 이 사회가 더욱 좋아졌으면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며 부인을 응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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