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25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북한이 그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원내교섭단체 대표 라디오 연설에서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처럼 북한은 전면전을 운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자신들이 저지른 반민족적 범죄 행위를 사죄하고 관련자들을 즉각 처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북한을 감싸고 도는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고 야권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국가가 있어야 야구가 있다는 김인식 야구 감독의 말처럼 국가가 있어야 정치도 선거도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생각하고 단결하자"고 호소했다.
정 대표는 천안함 사태 진상조사 결과가 발표된 20일 이후 연일 대북 강경 발언을 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안보 심리를 자극해 보수층의 표를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충북 지원 유세에 나선 정 대표는 증평군 농수산물 시장에서의 연설에서도"외국에서는 천안함 사태를 논의하는데 우리는 선거니까 아무런 소리를 하지 말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여권이 선거용으로 북풍을 부채질한다는 야권의 비판을 반박했다.
한편 한나라당 차원의 '천안함 대책 특위'가 유명환 외교통상부, 현인택 통일부 장관, 장수만 국방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렸다. 유 장관은 "국제 공조를 통한 양자 조치와 다자 조치 등을 취하겠다"고 말했고, 현 장관은 "정부는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다시는 자행할 수 없도록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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