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종합청사가 있는 경기 과천시는 인구 7만명의 소도시지만 전국에서 살기 좋은 지방자치단체 중 하나로 꼽힌다. 중산층 밀집지역이어서 전통적으로 친여ㆍ친보수 성향을 보인다.
과천시장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여인국(55) 후보와 보수 성향의 임기원(46)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범야권인 민주당 홍순권(53)를 필두로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평화민주당 등 개혁ㆍ진보 성향의 후보들이 맹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현시장인 여 후보는 30년간의 공직 경험과 세심한 행정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인 과천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지난 8년간 양재천 가꾸기, 학교환경 개선 사업 등을 통해 과천을 업그레이드했다"고 강조한다. 여 후보는 과천의 최대 현안인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조속한 추진, 지식정보타운 조성, 복합문화관광단지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과천시의회 부의장 출신인 무소속 임기원 후보는 강한 추진력과 의정 경험을 내세우며 '대한민국 최고의 과천'을 건설하겠다며 역설한다. 그는 1만명(유권자의 20%)의 자원봉사자 모집을 목표로 현재 5,0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확보했는데 이는 선거 사상 처음이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 과천사랑 1만7,000여명 회원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임 후보는 종파가 다른 특정 종교의 지지를 받는다는 소문과 관련, "이 특정 종교로부터 지지를 받거나 지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노인복지관의 중식을 주말과 공휴일에도 확대 제공, 시영마을버스 학생 무료승차 전면 실시 등을 공약했다.
민주당 홍순권(53) 후보는 통일민주당 총재 공보 비서 출신으로 '깨끗한 힘, 사람이 경쟁력이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과천시의 자연환경과 도시미관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과천의 중장기 종합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홍 후보는 국내외 대학 과천 유치, 교육예산 증액 및 교육도시 건설 등을 공약했다.
진보신당 김형탁(48) 후보는 "여인국 시장의 난개발을 중단 시키겠다"며 "행정도시, 전원도시로 만들어진 과천의 외곽 개발사업을 중단시켜 전원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재건축 투기를 막기 위한 공공관리자제 도입, 세입자를 위한 순환개발, 임대주택 및 중소 평형 장기전세 주택제도 등을 제시하며 서민층을 파고 들고 있다.
이밖에 민주노동당 류강용(47)후보는 "공청회를 통해 시민들이 용도를 결정하는 공익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지역 현안인 500병실의 우정병원 문제 해결 등을 공약했다. 평화민주당 홍채식(63) 후보는 재건축 및 재건발의 적극적 추진, 학교 무상급식의 확대 실시 등을 약속했다.
과천=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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