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인한 정보화혁명은 날로 가속화되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우리들의 삶을 바꾸어놓고 있다. 세계를 지구촌화하는 의사소통과 지식이전방식의 변혁은 이러한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재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야말로 세계적인 수준의 안목과 의사결정능력 및 어학실력을 갖춘 인물들이 배출되어야 할 시점이다. 인적자원은 우리의 부존자원 결핍을 보완할 수 있는 경쟁력의 원천이며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데 디딤돌이 되는 결정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그러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은 전적으로 교육의 힘이며 교육정책의 책임이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현실은 여건의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교육에 대한 수요자의 절실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규제일변도의 정책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식관련 투입량은 선진국 수준에 육박하고 있으나 성과는 그들의 삼분의 일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렇게 낮은 교육 투자 효율은 나라의 장래를 우려하게 만든다. 공교육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외국으로 유학 보내거나 교육산업에 의존하는 것으로 부모도리를 다 하고 있음을 자위하는 실정이다. 우리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열의는 기본적으로 자녀에 대한 사랑과 성취욕구의 발로이며 그것은 우리사회를 발전시켜온 원동력이었다. 사교육에 대한 막대한 수요는 바로 우리 부모들의 교육열의 크기이며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공교육에 대한 불만의 크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에 투입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비용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들리나 공교육의 문제점을 치유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현실에서 교육산업은 우리 교육의 일익을 담당하는 한 축일 수밖에 없다. 교육산업은 시대의 변화와 교육수요자의 욕구에 부응하는 교육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공급함으로써 공교육의 빈자리를 메워나가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야 할 것이다. 체계적인 평가와 불량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이 교육산업의 문제점으로 종종 지적되고 있다. 교육산업대상의 역할은 교육산업을 끊임없이 평가하고 채찍질하여 교육으로서의 제 기능을 다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교육산업대상의 사명과 책임은 막중하다.
올해에도 예외 없이 교육산업대상에 응모하는 업체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장기화하고 있는 불황으로 인해 교육산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라 응모업체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외로 많은 기업들이 응모했다. 심사는 출판물, 학원, 사이버교육, 현장학습, 교육기자재 등 다양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었으며 각 부문에서도 세부분야별로 수상자를 선발하였다. 올해는 특히 응모업체의 숫자가 많았고 교육영역의 다양성, 교육내용의 질적 수준 등이 우수했다. 과거에 탈락했던 업체들은 물론 수상했던 업체들까지 계속 응모해와 보다 나은 교육을 향한 교육산업계의 강한 의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작년처럼 올해의 심사과정에서도, 충분한 수상요건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출 자료의 미비로 심사에서 탈락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상당수 있었다. 내년에 응모할 업체들은 응모요령을 숙지하고 심사 자료를 요건에 맞추어 제출하기 바란다. 교육프로그램의 독창성과 질적 우수성이 인정됨에도 불구하고 업체의 짧은 역사로 인해 경영상태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수상 기업으로 선정되지 못한 안타까운 경우도 많았다. 이런 업체들은 꾸준히 노력하여 안정된 경영실적을 유지해 나가면 추후에 수상의 기회가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수상한 우수업체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심사위원장 김성재(한국외국어대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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