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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동통신 시장' 황금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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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동통신 시장' 황금알 될까

입력
2010.05.2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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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휴대폰 가입자가 2015년까지 현재보다 5억명 증가해 11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인도 이동통신 시장은 사업자 난립으로 인한 매출 감소 등 직면한 과제가 적지 않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의 휴대폰 시장이다. 현재 가입자가 6억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매달 약 2,000만명이 신규 가입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15년 휴대폰 가입자가 11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 달리 외국 자본의 이통사 소유를 허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도 시장은 보다폰 등 글로벌 이통사들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세계 경제대국을 꿈꾸고 있는 인도로서는 향후 필요한 도로, 항만 등 막대한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함께 혁명적인 통신시장 확장세가 대표적 성공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사업자들이 단기간에 엄청난 규모의 통신 인프라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인도의 통신혁명은 그 자체로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도시 인력거꾼부터 히말라야 오지의 야크 사육농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들이 휴대폰을 사용함으로써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얻고 있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2009년 세계은행 연구에 따르면 휴대폰 보급률이 10%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경제 성장률이 0.81%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신규 사업자 허용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다고 FT는 지적했다. 최근 몇 년 간 신규 사업자 증가로 주파수 대역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인도의 경우 많은 주파수를 군에서 통제하고 있어 부족현상은 더 심화하고 있다. 주파수 대역 부족은 결국 통화품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사업자 간 통화료 인하 경쟁이 격화하면서 이통사들의 수익성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대형 이통사들의 가입자당 월 평균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최대 37.9% 급감했다. 변덕스럽고 비합리적인 당국의 규제가 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FT는 "15개 이통사들 가운데 업계 선두권 회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몇몇 소형사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장기적으로 합병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하지만 현행 제도에서는 이통사 간 인수 합병이 매우 제한돼 있다. 지난해 인도 정부의 용역 보고서는 사업자가 너무 많다며 지역 당 4~6개 정도인 국제 표준에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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