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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생산 현장에 가보니/ 청정풀 먹는 산양들…젖 가공해 모유 성분 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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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생산 현장에 가보니/ 청정풀 먹는 산양들…젖 가공해 모유 성분 첨가

입력
2010.05.2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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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먹이 유아를 키우는 한국의 어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뉴질랜드에서 온 산양분유랍니다. 모유만큼은 아니겠지만, 부득이하게 분유를 먹이는 한국의 어머니들 사이에서 제 인기가 상당히 높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입소문을 타고 전해 들은 탓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산양분유가 아이들에게 좋다는 건지 정확한 정보는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뉴질랜드의 산양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고, 어떤 과정을 거쳐 분유로 만들어져 한국으로 오게 되는 지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뉴질랜드는 잘 알다시피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 중에서도 북섬의 해밀튼이라는 지역 인근의 광활한 땅에서 산양은 방목되어 자라고 있답니다. 지천에 널린 풀이 모두 먹을 것이다 보니 별도로 화학성분이 가미된 사료를 일체 먹지 않습니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50여명의 축산업자가 3만여 마리의 산양을 키우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산양의 숫자가 많지 않은 것은 최근 대다수 농민들이 양이나 산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돈벌이가 되는 소를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 한마리에서 한번에 짜내는 젖은 25~30리터이지만, 산양은 기껏해야 3~5리터가 고작입니다. 이마저 목초가 가장 왕성하게 자라는 여름철(1월)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산양분유가 일반 우유에 비해 비싼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이지요.

문헌에는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 신이 산양유를 먹고 자랐다는 기록이 전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산양을 원료로 만든 산양분유가 세상에 나타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뉴질랜드 산양 낙농업자들이 의기투합, 세계 최초의 산양분유 생산회사 '데어리고트'를 설립한 것이 1985년이었으니까요. 토니 가일스 마케팅 총괄담당이사는 "이후 유럽 등지에서 산양분유를 만드는 회사가 생겨나고 있지만, 오랜 노하우와 경험에서만큼은 우리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데어리고트는 이 회사가 위치한 도시 해밀튼의 지역이름이기도 합니다.

초창기때는 수작업이 많았지만 2003년 착공한 최첨단 자동시스템이 2005년 완공되면서부터 데어리고트 공장은 더욱 바빠졌습니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전 세계에서 분유 주문이 잇따르기 시작했고, 지금은 한국, 대만, 러시아, 유럽 등 20여개국에 분유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일동후디스가 2003년부터 이 곳에서 분유를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지요.

데어리고트 공장에는 매일 일선 목장에서 갓 짜낸 산양유 원액이 영상 4도를 유지하는 냉장차량에 실린 채 속속 도착합니다. 이 원액은 저온살균, 균질화, 표준화 작업 등을 거치면서 분말형태의 분유가 만들어집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전자동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분말에는 면역력을 높이는 뉴클레오타이드, 스핑고마이엘린, 시알산을 비롯, 알레르기 예방에 효과가 있는 폴리아민, 두뇌발달을 돕는 아라키돈산, 성장발달을 돕는 성장인자 IGF, ㅣ-카르니틴, 셀레늄 등이 함유돼있습니다. 산양학자 콜린 프로서 박사에 따르면 "이들 성분이 아기의 소화흡수력을 높여주고, 아토피 등 알레르기 유발가능성을 낮추게 된다"고 하네요.

순수한 산양분유가 만들어졌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랍니다. 모유는 완전음식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보니, 산양유에서 찾을 수 없는 모유성분을 보강하는 작업이 남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산양분유 수입업체들이 자국의 유아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 다양한 성분을 추가하게 됩니다. 일동후디스가 출시하는 산양분유를 완성하기 위해 두되발달에 좋은 포스타티딜콜린, 타우린, DHA, 엽산, 철분, 정장ㆍ소화를 돕는 올리고당과 락츄로스를 첨가합니다.

하영철 일동후디스 데어리고트공장 지사장은 "우리나라 주부들의 분유에 대한 기준이 엄청나게 까다로워 최대한 모유에 가깝도록 다양한 성분을 첨가하고 있다"며 "물론 이 과정에서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데어리고트사 측 연구원으로부터 철저한 검증을 거쳐 생산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데어리고트(뉴질랜드)=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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