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에 대한 한국의 대응조치에 대해 미국 일본은 "적극지지"입장을, 중국은 "냉정하고 절제된 대응"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해외 언론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즉각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백악관은 24일 새벽(현지시간) 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직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침몰원인 조사결과 발표 때처럼 이번에도 이례적으로 새벽 시간대에 긴급성명을 내놨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신문과 CNN, ABC 등 주요 방송들도 이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WP는 천안함 침몰 이후 상황들이 중국을 한국과 북한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여전히 한국의 천안함 사고 조사결과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NYT는 23일 추슈롱(楚樹籠) 칭화(淸華)대 교수(국제관계학)가 "중국이 왜 북한을 과보호하고, 특별대우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며 중국 일부 학자들이 중국의 편향적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24일 이 대통령의 담화 이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 주재로 안전보장회의를 열고 독자 대북제재에 착수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회의에서 "어떤 제재 방식이 있는지 각 장관들이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 대통령이 강경 조치를 천명했지만 개성공단 폐쇄를 배제한 점 등을 들어 "북한 반발로 한반도 긴장이 상승하는 사태는 피하겠다는 생각도 있다"고 풀이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이날 북한을 규탄하는 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 이후 내 놓은 첫 공식 반응에서 관계국들의 절제를 요구하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각국이 냉정하고 절제된 태도로 문제를 처리해 한반도 긴장을 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안의 옳고 그름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국제 및 지역문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중국의 입장"이라며 천안함 사건도 같은 방식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더 타임스는 인터넷판에서 이 대통령의 대북 조치를 "신중한 강경책"이라고 평가했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북한의 확성기 공격 위협에 우려를 표명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워싱턴과 서울이 대북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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