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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스파르타쿠스' 막내려/ 케이블 최고 시청률 기록한 '할리우드판 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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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스파르타쿠스' 막내려/ 케이블 최고 시청률 기록한 '할리우드판 추노'

입력
2010.05.2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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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에서 방송한 미드 '스파르타쿠스'가 지난 21일 막을 내렸다. 케이블 가구 평균 시청률 2.47%, 최고 시청률은 5.76%(AGB닐슨)을 기록했다. 케이블 방송으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호응이다. 이 드라마는 올해 초에 방송해 큰 인기를 모았던 KBS '추노'와 닮은 점이 많아 '할리우드 판 추노'라고 불리기도 했다. 두 드라마의 공통점에서 최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트레드를 짚어봤다.

먼저 남성미가 물씬 풍긴다. '추노'는 초반에 추노꾼 3인방의 탄탄한 근육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로마의 노예 검투사 얘기를 다룬 '스파르타쿠스'는 대부분의 연기자들이 최소한의 복장만을 걸친 채 연기한다. 남성미가 풍기는 것은 비단 외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들이 선보이는 액션, 한 여자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 등에서도 고전적인 남성의 미덕이 드러난다.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메트로섹슈얼, 꽃미남 등이 만연하면서 배제됐던 남성성에 대한 열망이 표출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 교수는 "남성은 위축돼 있던 남성성을 회복해야 된다는 욕구로, 여성은 꽃미남들에게서 느끼는 권태에 대한 대체제로 이 드라마들에 구현된 남성성을 소비하는 것일 수 있다"며 "이런 경향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으로는 두 드라마가 자신의 신분을 잃고 노예나 천민으로 전락한 주인공이 자신의 자리를 회복하기 위한 여정을 그렸다는 점이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는 "이런 비슷한 스토리는 고전적인 이야기에서 기인한다"며 "최근에는 '문화 원형'이라는 스토리텔링 방식이 추진되고 있는데, 신화나 전설 등 원형이 되는 이야기를 지역의 특수성을 담아 각색하면 구체성과 보편성을 함께 갖출 수 있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공통점은 영화 못지 않은 영상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드라마는 영상미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단순히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드라마로 그쳤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덕현씨는 "두 드라마의 영상은 정밀 묘사를 통해 스펙타클한 매력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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