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최근 "천안함 애도 기간에 일부 공무원이 유흥주점에 간 정황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최근 중앙행정기관ㆍ지방자치단체ㆍ대학 등에 소속된 차량이 애도 기간에 골프장을 출입한 사실도 공개한 바 있어 공직 사회에 파장이 예상된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날 "이 위원장은 최근 측근들 앞에서 '공무원들이 골프장과 유흥업소를 아무 생각 없이 드나드는 일은 전체 공무원들을 불신하게 만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애도 기간에 공직자 골프 자제령을 내렸는데도 (일부 공무원들이) 골프를 친 건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면서 "그 기간에 일부 공무원이 유흥 주점에 갔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익위는 자체 조사를 거쳐 물의를 빚은 공직자 명단을 해당 기관과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에게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권익위는 애도 기간에 L, P룸살롱 등 서울 강남의 일부 유흥주점을 찾은 공직자가 있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권익위가 추진 중인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와 관련 "검사들도 행정부 직원"이라며 평가 대상에 포함시킬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한국의 청렴 정책을 홍보하고, 반부패 정책의 국제공조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장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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