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등 야권의 지방선거 주요 후보와 지도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총집결했다. 이들은 추도식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 추모 열기를 정권심판론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애썼다.
추도식 직전 민주당 정세균, 민주노동당 강기갑, 창조한국당 송영오,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와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등 야5당 지도부는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행사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노풍'확산에 주력했다.
정 대표는 "멀쩡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고도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 한 마디, 반성의 기미도 없었다"며 "오히려 지방선거에서 전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왔는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판했다.
한명숙 서울시장후보도 "세상이 어지럽고 힘드니 노무현 생각이 간절하다"며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한 후보를 비롯해 유시민(경기), 안희정(충남), 이광재(강원), 김정길(부산), 김두관(경남) 등 야권 친노 광역단체장 후보가 모두 모였다. 여권에서는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등이 참석했다.
■ 한명숙, 한반도 평화 10일 행동 돌입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모 문화제에도 모습을 보였다. 유 후보는 "저들이 참여정부를 심판하겠다는 것은 노 전 대통령 무덤을 파헤치겠다는 소리와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 후보는 이날 밤 서울광장에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이 대통령의 선거 개입중단을 촉구하면서 동시에 북한의 전쟁 위협도 비판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10일 행동'에 돌입했다. 한 후보는 24일부터 매일 저녁 명동에서 '생명과 평화를 위한 한명숙의 시민광장'이란 이름으로 선거운동을 가질 계획이다.
김해=이동현기자 nani@hk.co.kr
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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