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셔틀콕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총상금 100만달러가 넘는 최고 등급의 배드민턴 대회를 유치했다. 한국 대표팀이 최근 막을 내린 제23회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은 겹경사다.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수장을 맡고 있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2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사회를 열고 내년부터 최고 등급의 '프리미어 슈퍼시리즈'를 유치할 5개국을 선정했다. 총 8개국이 유치 신청을 한 결과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인도네시아, 영국, 덴마크가 낙점됐다. 일본과 말레이시아, 프랑스는 고배를 들었다.
같은 '프리미어 슈퍼시리즈'라고 해도 한국과 나머지 4개국의 상금 규모는 차원이 다르다. 한국이 120만달러를 내걸었고 인도네시아가 60만달러, 중국과 영국, 덴마크는 상금이 35만 달러에 불과하다.
배드민턴이 국기(國技)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현지 언론들은 23일 '프리미어 슈퍼시리즈' 유치국가 선정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한국이 배드민턴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한국은 현재도 슈퍼시리즈 가운데 총 상금(30만달러)이 가장 많은 코리아오픈을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단식 9만달러(약 1억800만원), 복식은 9만4,800달러(1억1,300만원)로 4배나 늘어난다.
강영중 회장은 "국제대회 총 상금이 처음으로 100만달러를 돌파했다는 것은 배드민턴의 미래를 위해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선수들도 한국의 '프리미어 슈퍼시리즈' 유치를 반기고 있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쿠킨키트-탄분헝도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 배드민턴의 위상과 인기를 제고하는데 큰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택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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