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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테니스 개막/ 나달 '클레이 슬램'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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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테니스 개막/ 나달 '클레이 슬램' 도전

입력
2010.05.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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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클레이 슬램.'

스페인의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4ㆍ랭킹2위ㆍ사진)이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클레이 코트 전승을 노리고 있다. 몬테카를로, 로마, 마드리드 등 ATP(남자 프로테니스)마스터스 3대 클레이 대회를 석권한 나달의 다음 목표는 23일(한국시간) 롤랑가로스에서 개막한 프랑스 오픈이다.

1월 호주 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인 프랑스 오픈은 윔블던의 잔디코트와 호주, US오픈이 열리는 하드코트와는 전혀 무대재질이 다른 클레이 코트에서 펼쳐진다. 벽돌가루를 빻아 만든 클레이코트는 볼의 스피드를 상당부분 흡수해, 서브앤 발리(총알서브를 넣은 후 코트를 점령해 상대의 리턴 샷을 차단하는 것)가 주무기인 선수에게 불리하다. 반면 랠리(볼을 주고 받는 것)가 능한 선수에게 유리하다. 코너 구석구석을 찌르는 리턴샷이 좋아야 포인트를 따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술과 체력이 좋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나달이 지난해 16강 탈락의 불명예를 씻고 다시 한번 롤랑가로스의 주인공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욘 보리(스웨덴)와 함께 역대 프랑스 오픈을 4차례 정복(2005년~2008년)한 나달이 챔피언에 등극하면 '클레이 슬램'(4대 클레이코트 메이저대회 석권) 이란 새로운 타이틀도 안게 된다. 또 지난해 롤랑가로스의 주인이었던 로저 페더러(29ㆍ스위스ㆍ랭킹1위)가 8강에 오르지 못하면 나달은 랭킹 1위도 덤으로 안게 된다.

전망은 밝다. 나달은 2005년 이후 클레이코트에서만 169승(6패)을 달리고 있다. 이중 29차례 결승에서 27승(2패)을 거뒀다. 승률 93%. 올 시즌 15승(0패)을 챙기는 동안 단 두 세트(32세트 중 30승)만 상대에게 내줄 정도로 어느 때 보다 자신감 있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나달은 특히 고질병처럼 괴롭히던 무릎부상도 덜어 정상탈환을 자신하고 있다. 나달은 와일드 카드로 본선에 오른 지아니 미나(19ㆍ프랑스)와 1회전서 맞붙는다.

테니스에서 '이룰 것은 다 이룬' 페더러에게 이번 대회는 2연패 성공여부와 피터 샘프러스(미국)가 286주째 보유한 역대 최장 랭킹1위 기록을 갈아치우는 데 의미가 있다. 통산 285주째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페더러가 8강까지만 오르면 샘프러스의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페더러는 피터 루첵(31ㆍ호주)을 상대로 1회전을 치른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전멸'한 가운데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21)와 대만의 루엔쑨(27)이 아시아 대표주자로 이번 대회 출사표를 던졌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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