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동물학자이자 여행가인 스텐 베리만은 조류 생태 연구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1935년 한국을 찾았다. 그는 약 2년 동안 한반도에 머물면서 겪은 일과 직접 찍은 100여장의 사진을 엮어 (In Korean Wilds & Villagesㆍ1938)로 펴냈다.
EBS '다큐프라임'은 24~26일 밤 9시50분 스텐 베리만이 남긴 기록과 그 행간에 숨어있는 흥미로운 사실들을 담은 '1935 코레아, 스텐 베리만의 기억'을 방송한다.
1부 '코레아의 산과 들에서'는 그때까지만 해도 이 땅에 살고 있었던 다양한 동물들에 대해 알아본다. 함경북도 주을 지역을 거점으로 스웨덴 자연사박물관에 기증할 새와 동물들의 표본 수집을 시작한 베리만은 백두산에 올랐다. 그는 "러시아의 전설적인 사냥꾼 양코프스키가 해로운 동물인 호랑이를 죽여주어 근방의 한국인들에게 칭송을 받았다"고 전한다. 또 일제에 의해 창경원으로 전락한 창경궁에 관한 그의 기록에서는 벚꽃놀이를 즐기며 세상살이의 시름을 잊었다는 수십만 인파의 모습도 볼 수 있다.
2부 '잃어버린 땅, 이어지는 삶'에서는 당시 한국인의 삶과 민속을 소개한다. 일상생활 및 민간의료, 혼례와 장례까지 그가 남긴 기록에는 힘들지만 억척스럽게 살아가던 사람들의 생활상이 담겨있다. 청진항 근해로 정어리 잡이에 나섰던 그가 만선으로 돌아오는 모습도 사진으로 남아있다. 베리만이 한국 전역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을 통해 당시의 종교와 사회상도 되돌아본다.
3부 '사람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에서는 프로그램 제작진이 스웨덴을 찾아가 확인한 스텐 베리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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