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한국화가 손동현(30)씨는 대중문화에서 얻은 소재와 전통 동양화 기법을 접목시킨 한국적 팝아트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다. 장지에 수묵채색으로 그린 슈퍼맨과 배트맨의 전신 초상화, 붉은 어좌(御座)에 앉은 마이클 잭슨 등을 통해 이 시대 영웅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울 관훈동의 대안공간 사루비아다방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네 번째 개인전 '섬'은 뉴욕 맨해튼을 소재로 삼았다. 맨해튼의 고층 빌딩들이 괴물에 의해 공격받고, 물에 떠내려가고, 불타는 모습을 3개의 8폭 병풍에 전통 수묵채색화 기법으로 담은 것이다. 영화 '딥 임팩트''아마겟돈' '고질라'에 나오는 장면들이다.
이번 작업은 2007년 뉴욕매거진이 선정한 '뉴욕시의 파괴를 다룬 10편의 영화' 리스트에서 시작됐다. 이런 영화에 열광하는 대중의 심리에서 지금 세계의 중심인 맨해튼에 대한 질투와 분노, 뒤틀린 욕망을 포착해 작품으로 옮긴 것이다. 6월 11일까지. (02)733-0440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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