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의 '삼행시 유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짧지만 위트가 담겨 있어 유세장의 딱딱한 분위기를 많이 누그러뜨린다.
정 대표가 첫 삼행시 유세를 벌인 곳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0일 경기 수원. 수원역 앞 광장에서 가진 김문수 경기지사후보 지원 유세에서 정 대표는 "김~ 김문수는 우리의 일꾼입니다. 문~ 문제들을 전부 다 해결합니다. 수~ 수원시민 경기도민이 밀어 주세요"라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신촌에서 열린 이해돈 서대문구청장후보 지원유세에선 영어가 들어간 삼행시를 선보였다. "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해~ 해피(happy) 서대문 시대를 만들겠습니다. 돈~ 돈 워리 비 해피(Don't worry. Be happy)"
정 대표는 이날 하루 동안 서울과 경기 수원, 충남 천안, 충북 청주 등에서 가진 모든 유세에서 각급 단체장 후보들의 이름으로 일일이 삼행시를 준비해 연설에 활용했다. 정 대표 측은 "짧은 시간 우리당 후보들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가장 유용한 것이 삼행시"라며 "유권자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을 유도하는 면에선 긍정적이지만 선거가 본래 후보간 노선과 정책대결이 돼야 한다는 점에선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