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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선거운동 아이디어 톡톡…하이힐 신고 "女보행권", 주걱 들고서 "무상 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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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선거운동 아이디어 톡톡…하이힐 신고 "女보행권", 주걱 들고서 "무상 급식"

입력
2010.05.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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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지방선거 선거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20일 낮 12시께 경기 성남시 미금역 사거리. 황준기 성남시장 후보가 여성 유권자 30여명과 함께 하이힐을 신고 뒤뚱뒤뚱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여성 보행권'을 주장하며 하이힐 유세를 한 것이다. 그는 "울퉁불퉁하고 틈새가 벌어진 보도블록은 하이힐을 신은 여성 보행엔 치명적"이라며 "걷기 쉬운 평면형 보도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생전 처음 신어보는 하이힐인지라 제대로 걷기조차 어려웠지만 시민들의 눈길을 끄는 데에는 일단 성공했다는 자평이다.

지방선거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 얼굴을 알리기 위한 후보들의 이색 선거 아이디어들이 속출하고 있다.

손영태 경기 안양시장 후보는 4대강 사업과 뉴타운 개발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후보 등록 후 첫 유세를 굴착기 삽날 위에서 시작했다. 경기 군포시장 선거에 나선 정금채 후보와 군포시의원 후보 성복임, 이태우, 김동현 후보도 친환경 운송수단인 세그웨이(Segway)와 3ㆍ4륜 자전거를 타고 산본 중심상가를 돌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색 복장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경호 부산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는 어린이 TV프로그램 캐릭터 '텔레토비' 복장으로 해운대 전역을 돌아다니며 한 표를 호소했다. 부산 사상구의원 선거에 출마한 강미애 후보는 흰색 요리사 차림으로 '무상급식, 무상교육'이라는 글이 적힌 앞치마를 두른 채 거리유세에 나섰다. 또 전북도교육의원에 출마한 최남렬 후보는 1970년대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채 유세장에 나타났고, 역시 전북도교육위원에 나온 김정호 후보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옛날 교복 및 교련복을 나눠 입고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민주당 전주 완산갑의 광역ㆍ기초의원 후보 15명은 20일 지역의 대표적 문화재인 전주 객사 앞에서 각각 배우자들과 한복을 입고 합동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이른바 '봉사 유세'도 잇따르고 있다. 김명철 경기도의원 후보는 19일 오산시 남촌동 주민센터 앞에서 새마을 부녀회원 10명과 홀로 사는 노인에게 줄 배추김치 150포기를 담근 데 이어 20일에는 저소득층 주택을 수리했다. 임정덕 부산시교육감 후보는 해운대구 반송동 운송초등학교 앞 건널목에서 모범운전자 모자를 쓰고 교통정리 봉사를 했다.

이밖에 부산 해운대구의원 선거에 도전한 신상현 후보는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는구호와 함께 라면 봉지를 배경으로 한 현수막을 내걸었다. 최병균 전북도교육의원후보는 야간 선거운동을 위해 LED 전구를 활용한 어깨띠를 두르고 밤거리를 누비고 있다.

경기 지역의 한 30대 유권자는 "정치와 지방선거에 무관심한 요즘 후보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보면 한번이라도 더 눈길이 간다"며 "선거전 당시의 열정 만큼 당선이 된 뒤에도 낮은 자세로 공약들을 충실히 이행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종합=김종구기자 sori@hk.co.kr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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