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로 국제금융가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경제에 대한 저평가)'현상이 다시 등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불안감 차단에 나섰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을 직접 방문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대한 대외 우려를 선제적으로 차단키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1일 윤증현 장관 주재로 1급 이상 간부와 주무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외 경제동향점검회의를 열고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칠 파장을 점검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전날 천안함 침몰원인 발표와 북한측 성명에 따라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급등했지만, 과거 유사 사례를 볼 때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금융시장 충격은 남유럽 재정위기 등 국제금융시장 불안요인과 맞물린 결과"라며 "과거 핵실험이나 서해교전 사례에서 경험했듯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향후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수도 있다고 보고 시장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시나리오별 대응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우선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을 반장으로 금융위원회, 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 1급들이 참여하는 합동대책반을 구성해 이날 오후 1차 회의를 가졌다. 대책반은 산하에 국제금융시장, 국내금융시장, 수출시장, 원자재 확보, 물가안정 등 5개 대책팀을 별도로 운영하게 된다.
정부는 또 외신과 신용평가사, 해외투자자들의 반응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응 내용을 신속히 제공키로 했다. 특히 신평사들이 이번 사안을 지정학적 리스크로 확대 해석하지 않도록 25일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을 뉴욕에 급파, 우리 정부의 리스크 관리능력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 경제의 취약요인에 대한 점검에도 나설 계획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외환건전성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고, 재정건전화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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