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전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최근에는 남유럽발 재정위기가 세계 경제를 긴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위기가 때로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는 법. 발빠른 일부 기업들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시장을 선점하거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도 한다.
최근 기업들의 미래 투자는 글로벌화와 신성장동력으로 대변할 수 있다. 국가간의 영역이 무너지며 기업들의 글로벌 확장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화석연료의 고갈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화그룹도 2011년까지 해외 매출을 40% 이상 달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사업다각화를 위해 태양광, 바이오의약품, 중대형 2차 전지, 차량 경량화소재 사업 등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렇게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신사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다.
훌륭한 인재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로 흔히 '삼고초려'(三顧草廬)가 언급되곤 한다. 후한 말 삼국시대에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해 그의 초가집으로 세 번이나 찾아갔던 일화에서 비롯된 말이다.
'사위지기자사'(士爲知己者死)라는 말도 있다.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고사성어다. 요즘 직장인들에겐 '나를 알아주는 직장에 충성을 다하며, 일하기 즐거운 직장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최근 한화그룹은 우수 인재의 조기발굴을 위해 미국 현지에서의 채용설명회를 진행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국내 대학으로 유학 온 우수한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도 개최했다. 한화케미칼 또한 우수 인재의 채용 노력과 함께, 기존 인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해외 유수 대학의 박사과정, MBA 과정, 최고경영자 과정 등에 우선 임직원을 유학 보내는 한편, 해외 지역 전문가 파견제도도 적극 시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누비고 다닐 인재를 조기에 뽑는 것. 그 인재들이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함으로써 회사 발전을 통해 자신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이 두 가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해야 할 기업들이 절대 잊어서는 안될 화두라 할 것이다.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