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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보총괄 사령탑 '테러정보 수집 실패'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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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보총괄 사령탑 '테러정보 수집 실패' 사의

입력
2010.05.2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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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를 총괄하는 데니스 블레어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오는 28일 사임하기로 했다고 20일 발표했다.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연속된 테러정보 수집 실패로 비판을 받아온 블레어 국장이 이날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장군 출신인 블레어 국장은 성명에서 “깊은 참회의 심정으로 대통령에게 28일 사퇴하겠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재능이 탁월하고 애국심이 투철한 정보기관 직원들을 이끌었던 것만 것 큰 영광과 즐거움은 없었다”고 사퇴의 변을 남겼다.

오바마 대통령은 블레어 국장의 애국심을 높이 평가하면서 “정보 수장으로서 놀라운 업적을 이뤄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워싱턴 정가에서는 지난 수개월 동안 그가 백악관의 신임을 잃었다는 소문이 무성했었던 점에서 그의 사임은 예정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수명의 후임자와 인터뷰를 마친 상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블레어 국장의 사임은 지난해 11월 포트후드 총기난사 사건과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벌어진 미 여객기 테러 미수사건을 비롯해 최근 뉴욕 타임스퀘어 폭탄테러 기도사건 등과 관련, 정보력 부재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주초 타임스퀘어 테러 미수 사건 관련 파키스탄과 정보 협조를 위해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제임스 존스 미 국가안보보좌관만 파견한 것도 블레어 국장이 백악관 핵심 정보 라인에서 배제돼 사임이 임박했다는 추측을 낳았다.

블레어 국장은 미 16개 정보기관의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WP는 “블레어 국장은 파네타 CIA국장과 공공연히 불화를 드러냈다”며 “백악관에서 실질적 정보 수장은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 수석보좌관”이라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블레어 국장 후임으로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과 제임스 클래퍼 전 국방부 정보담당차관, 존 햄리 전 국방부 차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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