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74)가 “나는 여전히 마르크스주의자이지만 중국에 새로운 자유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자본주의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20일 미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유료 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한 달라이 라마는 “공산주의는 도덕 윤리를 지니고 있지만 자본주의는 이익에만 몰두한다”며 “중국이 시장경제를 도입해 공산주의 지배를 완화하고 공산당이 모든 계급을 대변하게 된 점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흑인인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일은 인간이 더욱 성숙해지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라고 덧붙였다.
달라이 라마는 이어 “중국 정부는 계층, 계급간 조화를 추구하지만 오직 권력에 의지해 이를 얻으려 한다”며 “조화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와 얻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종교인이 다른 종교를 비판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이슬람도 역시 신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자신의 강연이 유료로 진행된 것에 대해 달라이 라마는 “한 푼도 나에게 오는 이익은 없으며 일부 수익은 자선단체로 간다“며 “항상 주최측에 입장권이 저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달라이 라마의 강연 입장료는 한 장당 20~60달러 정도였지만 인터넷에서 거래된 암표 가격은 700달러에까지 이르렀을 정도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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