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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北 소행' 발표/ 합조단 일문일답·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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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北 소행' 발표/ 합조단 일문일답·스케치

입력
2010.05.2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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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천안함 침몰사고 조사 결과 발표에서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은 수 차례 '확인됐다' '일치한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또 수중폭발 시뮬레이션, 버블제트 그래픽 자료 제출과 쌍끌이 어선 선장(박현중)까지 대동시키면서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이날 발표장은 합조단이 결정적 증거라고 한 CHT-02D 중(重)어뢰의 프로펠러와 모터, 어뢰의 설계 도면, 실물 크기의 중어뢰 그래픽이 공개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합조단은 "북한 공격에 왜 사전 대처하지 못했나"는 질문에 "설마 우리 영해에 침범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며 "현 군사 기술로는 잠수정의 침입을 식별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해명하기에 급급했다.

_북한이 우리 해역에 어떤 장비, 어떤 경로로 침투했나.

"사건 당시 북한 상어급 잠수정과 연어급 잠수정 각 한 척이 기지를 이탈해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연어급 장수정이 이번 도발에 연루됐다. 이동 경로는 서해 외곽을 우회해 침투한 것으로 판단된다. 치명적 공격을 위해 야간 시간대를 이용했다. 공격 후 신속히 침투 경로를 되짚어 돌아간 것으로 판단된다."

_북한의 공격을 사전에 막을 수 없었나.

"잠수함ㆍ잠수정 공격에 대한 방어는 매우 어렵다. 잠함(潛艦)이 시작되면 현재의 군사ㆍ과학 기술로서는 파악할 수 없다. 기지에 정박해 있을 때 식별할 수 있을 뿐이다. 북한 잠수정이 기지를 이탈한 것은 식별할 수 있었지만 설마 우리 영해까지 침범해 도발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 취약 해역 및 수중에 대해 다양한 잠수 감시 체계를 갖추도록 하겠다."

_ 쌍끌이 어선이 결정적 증거를 확보한 정황은.

"4월 1일부터 한 주일간 쌍끌이 그물망을 제작했다. 5월 3일 시험운행을 했고, 10일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보통 하루 3, 4회 하는데 최대 8번까지 작업을 했다. 발견 당일(15일) 선장 외 12명이 함께 목격했다. (결정적 증거를) 건지는 순간 '우리가 찾던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천운이었다."

_해외 합조단 멤버도 모두 발표 내용에 동의했나.

"조사 활동은 단계별로 나뉘어 진행됐지만 오늘 발표된 사실에 대해서는 구성원 전원의 견해가 일치됐다. 최종 결과에 모두 동의했다."

_1번이라는 표기가 북한의 표기라고 판단하는 이유는.

"현재 생산되는 어뢰 종류에 따라 그 안에 사용되는 부품은 모두 상이할 수 있다. 따라서 어뢰를 조립하거나 관리할 때 쉽고 분명하게 식별하기 위해 기호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이렇게 표시하지 않는다."

_발견된 파편이 천안함을 공격한 것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수거한 어뢰 파편과 천안함의 함수ㆍ함미 등에서 흰색 흡착 물질이 나왔는데, 성분을 분석한 결과 완벽히 일치했다. 이 흰색 가루는 알루미늄 가루가 폭발(산화)하면서 생긴 물질이다."

_천안함 내ㆍ외부 CCTV 동영상은 복원됐나? 공개 가능한가.

"천안함에는 총 11개의 CCTV가 있는데 이 중 6개가 복원됐다. 순찰하는 모습, 후타실에서 승조원들이 운동하는 모습 등이 녹화돼 있다. 정상적인 임무 수행 중에 갑작스런 폭발로 인해 침몰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공개하는 것은 유가족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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