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소녀의 당돌한 질문에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진땀을 흘렸다. 이 어린이는 19일(현지시간) 마르가르타 사발라 멕시코 대통령 부인과 함께 메릴랜드주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한 미셸 여사에게 불법이민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히스패닉계로 보이는 어린이는 "엄마가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류가 없는 사람들을 모두 쫓아낸 데요"라고 했고, 이에 미셸 여사는 "올바른 서류를 갖고 미국에 살 수 있게 하려는 거야"라고 답했다. 그러자 어린이는 "하지만 엄마는 서류가 없는데요"라고 되물었다.
애리조나주의 강력한 이민법에 멕시코가 항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도 멕시코 대통령 부인과 함께한 자리에서 돌발상황이 생긴 것이다. 경찰에 불법이민자 색출 권한을 부여한 애리조나주 이민단속법은 8월부터 시행된다.
방송을 통해 이 같은 대화가 나가자 즉각 트위터 등 인터넷에는 이민법 찬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엄마가 추방당할까 걱정하는 천진난만한 어린이를 동정하는 글이 잇따르면서 냉정한 이민법을 재고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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