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과정에 압력을 넣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황규덕, 이미연 감독 등 영진위의 상반기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위원 9명은 20일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위원장이 심사가 진행 중이던 14, 15일 심사위원 7명에게 전화를 걸어 ‘내부 조율’ 운운하며 특정 다큐멘터리 2편과 장편 1편을 지원작으로 선정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는 공정한 심사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며 “조 위원장의 공식 사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칸 영화제 참석 중 심사위원들에게 국제전화를 했으며, 전화를 받은 심사위원들 중 일부는 심사 중단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18일 예정대로 심사는 끝났고 조 위원장이 언급한 작품들은 모두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위원장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다양한 영화가 선정되기를 기대하는 심정으로 한 말이었다”며 “심사위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유감이며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진위는 올해 6억 4,000만원의 독립영화 지원 예산을 편성했으며, 그 중 절반을 지원하는 상반기 심사에는 300여 편의 작품이 응모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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