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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광고주협회 접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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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광고주협회 접수하나

입력
2010.05.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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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만에 전경련 및 일부 회원사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 온 이순동 한국광고주협회장이 결국 사임했다. 이에 따라 광고인의 자율적 의사로 정해져 온 협회장이 16년만에 다시 전경련측 인사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광고주협회와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24일 오전 11시30분 조선호텔에서 열릴 임시 총회에서 공식 사퇴한다. 협회관계자는 "이 회장이 최근 열린 운영위원회에 출석, 사임의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이환 상근부회장은 이미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이와 관련, 전경련은 전경련측 인사들로 광고주협회의 집행부를 새로 꾸민다는 방침이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협회장을 겸임할 지, 다른 인사가 추대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은 이미 회원사의 50%를 넘는 기업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주협회장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 2월 전경련을 중심으로 한 일부 회원사가 이 회장 교체를 요구하며 불거졌다. 당시 정기총회에선 표 대결도 예상됐었으나 회원사가 전경련 요청에 동조하길 거부하며 참석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고, 전경련은 집행부에 대한 회원사의 불신임이 표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기업 임원은 "전경력측 인사가 회장을 맡는 것은 한국광고주협회장를 장악, 직할 부대로 두겠다는 것"이라며 "광고주협회는 광고 집행 등을 통해 언론사에 영향력을 행사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전경련이 전면에 나서는 것은 오해를 살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전경련은 이에대해 “협회는 원래 전경련이 만든 조직인데다가 회원사의 70% 이상이 전경련 회원사”라며 “집행부가 일을 제대로 못하자 회원사의 의견에 따라 새로운 협회장을 선임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고주협회는 1988년 당시 조규하 전경련 전무가 협회장이 된 뒤 1995년부턴 줄곧 광고계 인사가 협회장 자리를 맡아왔다. 민병준 전 회장은 14년간 회장직을 역임했고, 이 회장은 2009년 2월 새로 선임된 터였다. 이번에 협회장이 바뀔 경우 16년만에 다시 전경련측 인사가 광고주협회장 자리에 앉게 된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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